웹툰, 이 점이 아쉽다 트랙백 모음 (프로젝트만)

한국 만화, 뉴미디어와 만나다 [웹툰] main01


어렸을 때 활자매체로서의 만화책을 즐기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나는 웹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글을 읽고 웹툰에 대한 몇 가지 아쉬운 생각을 해 보았다.




1. 직접 스케치에서 간접 스케치로

- 물론 간단한 캐릭터리즘과 단순 상징화를 웹툰의 독립적인 문화로 존중해야겠지만, 직접 종이에 잉크를 던지던 만화가들의 애정이 웹툰에서는 모니터에 가려 이제는 희미해졌다. 이는 만화의 디테일 깊이의 문제가 아닌, 본질의 문제이다. 즉, 인터넷으로 섬세한 만화를 그릴 수 없다는 것이 아니고(나는 잘 모르지만 어떤 기계를사용하면 실제 종이에 그리는 것같이 그릴 수 있다고 한다),
펜터치가 직접적인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신호를 거쳐 재표현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되면 작가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의지, 표현의도가 디지털 신호에 의해서 왜곡되어 그것을 총체적으로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직접 그린 만화를 스캔하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1차적으로 스캔되어 디지털 이미지파일로 바뀌는 과정에서 왜곡되며, 2차적으로 그것이 모니터를 통해 우리 눈에 도달될 때 다시한번 왜곡된다. 비록 그것이 직접 그린 원본과 외관상으로 똑같다고 해도 말이다)
이 때문에 웹툰이 그 중심을 차지한다고 해도 여전히 활자매체로서의 만화를 찾는 사람들이 남아 있을 것 같다.

- 컴퓨터에연결해 직접 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는 멀티미디어, '타블렛'.
과연 그것이 아날로그 그리기와 같은 느낌을 표현해줄 지는 의문이다.





2. 포탈 자본주의

- 포탈 자본주의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다. 이는 인터넷 기자들의 예를 생각하면 쉽다. 각종 포탈사이트의 메인에 뜨는 인터넷 뉴스의 제목 중에는 다소 선정적인 주제가 다수를 이룬다. 폭력,범죄,성과 관련된 (들여다보면 내용은 없는) 기사를 훑게되면 과연 '인터넷 문화의 절대다수인 어린이들이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라고 자문해보기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인터넷 기자들은 기사 조회수로 돈을 받기 때문에 어쩌면 선정적인 주제로 관심을 끌어야 하는게 그들에게는 당연할 지도 모른다.
다시 웹툰으로 돌아와서, 인터넷 만화문화에도 이러한 현상이 심화된다면 예술의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 즉, 웹툰 작가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다소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선정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내용없는 만화를 그린다면 이 역시 웹툰 문화 전체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웹툰 독자들의 수준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비판받을 수도 있겠으나, 웹툰 수용자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어린이들의 일반비판능력을 생각해보았을 때 그냥 손을 놓을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자본주의와 인터넷 미디어' (http://blog.daum.net/han-sam/3337066)
'인터넷이라 막나가는 기자들' (
http://zkzkuk2.blog.me/80115885306)





3. 작가의 연재 자유도 상승

- 글쓴이의 말대로 포탈을 통한 연재의 자유도 상승은 분명 많은 작가들에게 기회가 되겠지만, 그것은 다시 말하면 곧 아무나 만화를 그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고, 자칫하면 만화 문화 전체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물론 개중에는 항상 부동의 인기를 끌며 문화의 절개를 지키는 모범적인 웹툰 작가가가 있겠지만, 그것이 활자매체로서의 만화와 비교하여 예술적인 우위를 선점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다소 민감한 말이긴 하지만 예술에도 어느 정도의 기준이 있다고 알고 있다)



4. 독자의 피드백과 재생산

- 아직 웹툰 문화가 오래지 않았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독자와 관련하여 웹툰 문화의 성숙도를 생각해보았다. 분명히 자유롭게 독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그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지만, 그것을 담당하는 수용자들이 과연 건전한 문화를 생산할 수 있을까는 좀 더 두고 볼 문제이다. 이는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 전반에 걸친 윤리규범의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데, 그것이 성숙하지 못한다면 웹툰 문화 역시 기존 만화의 아류문화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악플을 통한 악의적인 비판은 웹툰 작가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그것을 재생산 하는 과정에 있어서 작가의 본질적인 의도가 왜곡된다면 이는 인터넷 문화의 저작권 모호성을 남용한 기만이다.
이는 비단 웹툰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 문화를 통해 새로 탄생한 여러 문화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현상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신경써서 정화해나가야 할 미래이기도 하다.

다음 링크는 인터넷 문화 재생산의 부작용을 나타내는 가수 '아웃사이더'의 유명한 사례이다 (
http://cafe.naver.com/dkdnttkdlejwjsans.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5313)

덧글

  • ArchDuke 2010/12/02 17:49 # 답글

    1. 예전에 영화는 연극과는 달리 aura가 없다라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누가했는지 기억이 안나서 OTL
  • Supreme PM 2010/12/02 23:44 #

    흥미롭네요ㅋㅋ 어쩌면 지금 연극이 영화보다는 그 영향력이 줄긴 했지만 둘 다 떳떳하게 살아있는 거 보면 활자만화와 웹툰도 나중에는 독립적인 영역으로 여겨질 수 있겠네요 ㅋㅋ
  • 바람君 2010/12/03 19:07 # 답글

    대중문화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하면 거의 대중의 요구와 선택에 의해 그 방향성과 깊이가 결정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웹툰의 강세는 대중의 취향과 감성이 그쪽으로 기울어간다는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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